산키로 킷사 카이토 | 후쿠오카 근교 기타큐슈 모지코 레트로 말차 전문 카페
후쿠오카현의 제2의 도시인 기타큐슈시. 지금은 후쿠오카현, 큐슈 지역의 대표 도시로 후쿠오카가 꼽히지만 과거에는 기타큐슈가 가장 큰 도시로 자리매김했었다고. 후쿠오카현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기타큐슈시 모지코 레트로에 가면 과거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 많이 모여있다. JR모지코역에 내려 광장으로 나가면 왼쪽으론 파아란 간몬해협이 보이는데 바다를 뒤로하고 상점가 쪽으로 향하다 보면 언덕 위에 심상치 않은 건물이 서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1931년에 지어져 약 100년 가까이 모지코의 한편을 지키고 있는 산키로(三宜楼)이다.
💡산키로 | 모지코 대표 사교 클럽
산키로(三宜楼)는 1931년부터 영업을 한 고급 요정(料亭)이었다. 근대시대, 국제 무역항으로 번영하며 많은 사람이 오가고 다양한 기업이 모였던 구 모지시(기타큐슈는 모지시를 포함한 다섯 개의 시가 합병하여 만들어진 도시이다)의 지역 상류층과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고급 요리를 즐기던 장소가 바로 이 산키로였다.
모지코 지역의 번영에는 '국제 무역항'이라는 지역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는데 시모노세키 시내와 이어지는 해저터널, 현수교가 건설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통한 왕래가 많아지게 되었고, 이 때문에 '항구'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항구 기능을 잃어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되었고 모지코 지역에 본사를 두었던 회사들도 후쿠오카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도시의 활기도 사그라지게 되었다. 상류층들의 고급 모임 장소였던 산키로도 시대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운영난을 거듭하면서 폐업 위기로 몰렸던 산키로는 건물 자체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00년대 들어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어 문화재임과 동시에 복어 요리 전문점으로 운영되게 되었다.
💡산키로 킷사 카이토 | 옛 분위기 그대로
✅예약 없이 이용 가능
✅기타큐슈 노포의 말차와 모나카의 조합
산키로 킷사 카이토(三宜楼喫茶KAITO)는 모지코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산키로 1층에 작년에 문을 연 일본차 전문 카페 공간. 기타큐슈를 대표하는 말차 전문점 츠지리 차호(辻利茶舗)의 말차와 기타큐슈 대표 화과자 전문점 우메조노(梅園)의 복어 모양 모나카를 세트로 판매하는 등 기타큐슈 지역 브랜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은 산키로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완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복어 요리 코스와는 달리 킷사(喫茶)는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산키로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겠다.
운이 좋게 안내받은 개인실에 깔린 흔한 다다미조차 사뭇 고급스럽게 느껴졌고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테이블과 다다미, 도코노마의 조화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고급진 레트로가 그곳에 있었다.
💡산키로 킷사 카이토 | 메뉴
이곳의 말차는 츠지리 차호의 말차이다. 츠지리하면 보통 교토의 츠지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기타큐슈에 있는 츠지리 차호도 그 츠지리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츠지리 차호는 기타큐슈 고쿠라역 근처에 세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데 모지코 레트로에서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산키로의 분위기에는 커피보다 말차이기도 했고.
통통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복어 모양 모나카. 이 모나카를 만드는 우메조노는 츠지리 차호처럼 기타큐슈의 노포이다. 기타큐슈와 시모노세키는 예부터 복어로 유명한데 거기서 모티프를 따 온 것이다. 안에 들어간 팥은 홋카이도산 팥인데, 방부제와 착색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은 모나카이다. 한입 먹으면 팥에서 느껴지는 풍미와 단맛이 아주 좋다. 쌉싸름한 말차와도 아주 잘 어울리고 이 역시 산키로의 분위기와 아주 찰떡이다.
💡추천하는 이유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분위기
✅모지코 레트로답지 않은 일본식 건축물
모지코 레트로는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는 게 특징인데 산키로는 근대 건축물이기는 하나 일본식 건축물의 외향,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후쿠오카시까지 포함을 해도 이런 감성의 건물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때문에 국가 중요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듯하다) 원래 산키로는 무료 관람 또는 예약제 고급 복어 코스 요리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킷사가 생긴 점은 아주 좋은 변화인 듯하다.
더불에 기타큐슈 대표 노포들의 맛있는 말차와 모나카를 한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주 매력적이고 분위기 또한 좋은 만큼 모지코 레트로에 갔을 때 꼭 한번 가 보면 좋을 듯하다 :D
📍산키로 킷사 카이토 정보
・주소 : Chome-6-8 Kiyotaki, Moji Ward, Kitakyushu, Fukuoka 801-0833
・영업시간 : 【킷사】11:00 – 16:00(LO 15:3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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