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토리소바 토리덴 | 후쿠오카 미슐랭 맛집이 작정하고 만든 탄탄멘
탄탄멘(担々麵)이라는 음식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단단몐(단단면)으로 불리는 중국 사천지역의 면 요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중국에서 요리 실력을 갈고닦던 한 요리인이 1952년에 일본으로 넘어와 중화요리를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판매를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탄탄멘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탄탄멘은 국물이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의 탄탄멘은 국물이 있는 것도, 국물이 없는 것(汁なし担々麵)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일본의 탄탄멘에는 땅콩버터나 참깨 소스가 추가되는 것도 특징이라고 합니다.
제가 일본에 살게 된 이후에 이 탄탄멘에 홀딱 빠져서 기타큐슈 라멘 선수권에서 1위 한 탄탄멘 맛집, 중국 다롄 출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탄탄멘 집, 토리소바가 메인인데 탄탄멘이 맛있는 집 등 다양한 탄탄멘에 도전해 봤는데요. 후쿠오카에서 미즈타키 미슐랭 맛집으로 유명한 '토리덴'이 만든 탄탄멘을 특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카타 토리소바 토리덴 | 미슐랭의 탄탄멘
✅미슐랭 원스타의 탄탄멘
토리덴(とい田)은 후쿠오카에 있는 미즈타키 전문점이자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이기도 합니다. 미즈타키는 우리나라 닭 한 마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때문에 닭고기에 굉장히 진심인 집이죠.
이 토리덴이 '토리덴 하카타 탄탄멘'이라는 이름으로 탄탄멘 전문점을 론칭했고 하카타 키테(KITTE)와 텐진 파르코에서 각각 영업 중입니다. 전 하카타역과 가까운 키테(KITTE) 매장을 자주 찾곤 합니다. 제가 이 집 탄탄멘이 먹고 싶어 졌다는 건, 사실 열이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X.X) 맵찔이에겐 매우 강력한 매운맛이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 혹은 일 끝나고 저녁 먹으러도 갑니다. 후후후.
탄탄멘은 앞서 서술했듯이 중국 출신 요리인이 일본에 들여온 요리인데요, 각 가게들이 본인들의 요리법을 더해서 다양한 탄탄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히로시마에 가면 국물이 없는 ‘시루나시 탄탄멘(汁なし担々麵)’ 전문점이 많아요. 토리덴의 대표 메뉴는 하카타 탄탄멘(博多担々麵)으로, 닭고기 베이스 육수에 깨, 다섯 가지 종류의 고추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카타 탄탄멘 | 맵찔이는 중간맛으로
✅매운맛은 주문할 때 선택하세요
✅한국인은 10도 괜찮대요(전 7도 벅참)
이용 방법은 라멘집과 비슷합니다. 입구 발권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현금으로 결제를 한 후 티켓을 점원에게 건네주면 되는데요. 하카타 탄탄멘을 고를 시 매운 정도를 1에서 10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 있는 한국인 리뷰를 보니 10도 안 맵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저는 맵찔이이기 때문에 7로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이 새빨간 탄탄멘입니다.
자리는 카운터석뿐이고 짐은 좌석 아래 박스에 수납하면 됩니다. 메뉴 제공까지는 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보자마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 빨간 비주얼! 파도 굉장히 많이 올려져 있기 때문에 다 먹고 나면 파향이 오래- 남습니다.
탄탄멘의 매운맛은 고추장의 감칠맛과는 결이 다릅니다. 입술이 살짝 얼얼해지는 맛인 경우가 많은 데요. 이곳의 탄탄멘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아주 잘 잡힌 매운맛이었던 것 같아요. 탄탄멘 먹을 때 하나도 안 매운 경우도 있는데 이곳은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맵찔이에게 7은 무리한 도전이었는지 테이블 위에 있던 현미차를 반통이나 마셨어요.
💡현미차마저 맛있다?
제가 반통이나 비우고 온 현미차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차(茶) 산지인 야메(八女)에서 만든 현미차였는데요. 현미차 하면 사실 굉장히 흔한 차인데 제가 살면서 먹은 현미차 중에 단연 가장 맛있었다고 할 수 있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은지 현미차만 따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맛이 참 좋기 때문에 구수한 차, 현미차 종류를 좋아하신다면 현미차 구입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D
💡추천하는 이유
후쿠오카 여행 중인 분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가 '간장맛에 질려서 매운 거 먹고 싶어요'입니다. 저절로 매운맛을 찾게 되는 건 아마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틈만 나면 매운 게 당기거든요. 일본 음식에 질려서 매운 게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입가심(?)용으로 좋을 것 같아요. 하카타역과도 아주 가깝기 때문에 가기에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가라아게도 굉장히 맛있습니다:D
📍하카타 토리소바 토리덴 KITTE 하카타점
・주소 :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9−1 B1
・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10:00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