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시 숙박할 때 예약한 호텔 요금과는 별도로 '숙박세' 지불을 요청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제도로, 숙박세 도입 지자체에서 묵을 경우에 징수하고 있다. 2002년에 도쿄 도내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몇몇 지자체가 숙박세를 걷어들이고 있다.
💡일본의 숙박세
✅숙박세 부과 지역에서 숙박하는 모든 사람에게 부과
✅숙박(호텔) 비용과는 별도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음
✅일본 모든 지역에 도입된 것은 아니나 점점 늘어나는 추세
숙박세(宿泊税)는 일본에서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숙박 요금과 별도로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이 세금은 증가하는 일본 내 관광 수요를 기반으로 관광 인프라 개선과 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나 모든 지역에서 부과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있는데, 이 지역 내 숙박시설에서 숙박할 시, 우리가 미리 예약한 호텔 요금 이외에 따로 지불하게 된다. 이미 호텔 사이트에서 선지불 예약을 했을지라도 체크인 시에 여권 복사와 더불어 숙박세 지불을 요청받게 되는 것이다.
※가끔 호텔 비용 안에 숙박세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는데 이중부과를 막기 위해 명세서를 잘 확인해 보자
※후쿠오카 베스트 웨스턴 텐진 미나미에 묵을 때 체크인 시 따로 숙박세를 지불했다(아고다, 부킹닷컴 예약)
숙박 세는 각 지자체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지불해야 하며, 이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적용된다. 외국인이라 숙박세를 징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숙박세를 도입한 일본 도시들
2024년 8월 기준으로 숙박세를 도입한 일본 지자체는 총 9개 지역이다. (1) 도쿄도, (2) 오사카부, (3)교토부 교토시, (4)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5) 홋카이도 아부타군 굿찬정(처음 들어봤다), (6)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와 (7) 기타큐슈시 그리고 후쿠오카시와 기타큐슈시를 제외한 (8) 후쿠오카현내 지역, (9)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이다. 이외에도 30여 지자체에서 숙박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대표도시 숙박세 비교
숙박세는 각 지자체가 세율 및 세금을 정하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숙박 요금에 비례해서 숙박세가 책정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자 한국인이 특히 많은) 세 곳의 숙박세를 비교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도쿄도 | 오사카부 오사카시 |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 |||
숙박요금 | 숙박세 | 숙박요금 | 숙박세 | 숙박요금 | 숙박세 |
1만엔~1만4,999엔 | 100엔 | 7천엔~1만4,999엔 | 100엔 | ~1만9,999엔 | 200엔 |
1만5,000엔 이상 | 200엔 | 1만5,000엔 ~1만9,999엔 |
200엔 | 2만엔 이상 | 500엔 |
2만엔 이상 | 300엔 |
후쿠오카시에서 1박 2만 엔 이상 숙박하면 무려 숙박세를 500엔이나 내야 한다. 관광지 규모로 보나, 관광인구 규모로 보나 오사카시가 월등히 클 텐데, 후쿠오카시의 배포가 놀라울 따름이다. 가끔 후쿠오카에서 호캉스나 해 볼까하고 검색할 때가 있는데 후쿠오카는 피해야겠다.
💡숙박세 활용 : 도쿄도 사례
일본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많은 숙박세. 의외였던 것은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하던 게스트하우스 같은 영세한 숙박시설들의 반대가 많았다는 점이다. 숙박세가 도입되면서 숙박객이 내야 하는 합계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또한, 숙박세를 걷어서 어디에 쓰는지, 정말 관광진흥 분야에 사용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숙박시설업자들의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
도쿄(도)의 경우, 숙박세를 도쿄의 매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관광 진흥 정책에 관한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살펴보면,
-관광 관련사업자 경영력 향상 지원
-국내 관광 활성화 및 국내외 프로모션
-다양한 여행자가 쾌적하게 체재할 수 있는 관광 환경 정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광 추진
-도쿄만의 관광 자원을 육성해 새로운 관광 스타일 제안
-지역, 주민 밀착형 관광지역경영 추진
-관광진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강화
-MICE유치 주진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모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공공 와이파이나 외국어 표기 정비 등에 쓰이는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얼마 전 교토에 갔을 때 니조성 앞을 지나는데 자동판매기에 교토시 공공 와이파이 설명이 있었다. 연결해 보지는 않았지만 니조성 안도 아니고 니조성 출입구와도 꽤나 떨어진 곳이었는데 공공 와이파이가 있어서 놀라웠다. 누군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러한 공공 와이파이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확 뜨이는 쓰임새는 아닐 수도 있지만 구석구석 여행객을 배려하는 시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이왕 걷어간 거 허투루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