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가면 꼭 먹어야지! 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보통은 이치란에 가서 돈코츠 라멘 혹은 모츠나베, 명란젓 같은 후쿠오카 대표 음식들을 먼저 생각하게 될 텐데요. 대체로 간이 짠 편에 속하는 이런 음식들도 색다르고 좋겠지만 심심한 일본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소바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산뜻한 소바로 입가심하기, 같이 해보실래요? 캐널시티 하카타, 나카스 가와바타 상점가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랍니다.
💡신슈소바 무라타 | 일본 소바 산지의 자존심
일본의 나가노현(長野県)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1998년에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합니다. 이 나가노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소바입니다. 나가노는 일교차가 큰 지역인데요, 때문에 메밀을 만드는 데에 아주 적합한 곳이랍니다. 나가노에서 만든 브랜드 소바를 ‘신슈 소바(信州そば)’라고 하는데, 브랜드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 메밀가루가 40% 이상 들어간 소바면에만 신슈 소바 인증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집, 굉장하죠?
신슈소바 무라타도 이 고집 있는 소바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후쿠오카에서 맛있는 소바집을 꼽을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고 일본의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食べ ロ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맛집 인증이죠?
💡툭툭 끊어지는 모리소바
가장 기본메뉴라고 할 수 있는 모리 소바(もりそば)를 주문했습니다. 이후에 다른 약속이 있던지라 스몰 사이즈로 주문했는데요. 생각보다 더 아담한 사이즈가 나와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입에 그냥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었던 거든요. 뒷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통 사이즈로 시킬 것 그랬다 후회했습니다. 여러 번 나눠서 천천히 먹으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앞서 신슈소바는 메밀가루가 40% 이상 들어간 면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밀 함량이 높아지면 소바 면은 굉장히 퍼석퍼석해지고 툭툭(뚝뚝 아니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강해져요. 신슈소바 무라타의 소바도 '툭툭'이었습니다. 메밀 함량이 높은 소바 면은 퍼석퍼석하고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강한데요. 이곳의 소바가 딱 그러했습니다. 그만큼 메밀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메밀 본연의 맛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바 츠유, 이게 무슨일이야
소바면만큼이나 중요한 게 소바 쯔유(간장)인데요. 사실 소바면보다도 소바 쯔유에 더 놀랐습니다. 소바 전문점의 쯔유는 가게마다 짠맛, 단맛이 다르기 때문에 먹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
각설하고, 신슈소바 무라타의 쯔유는 하나도 안 짜서 좋았습니다. 저는 짜게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 너무 짜다 싶을 때는 쯔유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곤 하는데, 정말 간간한 게 딱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 부담 없이 호로록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바 츠유, 아주 좋았습니다.
마무리
소바는 한국에서도 먹기 쉽고 일본에서도 아주 저렴한 가격부터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합니다. 때문에 굳이 후쿠오카에서 소바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것 같긴 해요. 그러나 흔한 소바와는 다른 브랜드 소바 '신슈소바'라는 점, 저렴한 소바와는 다른 툭툭 끊어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체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분위기가 차분하고 좋아서 부모님 모시고 후쿠오카 여행 오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소바뿐만 아니라 돈부리 덮밥 종류도 많답니다. 저녁에는 이자카야처럼 즐길 수도 있어요. 후쿠오카 첫 여행이라면 소바보다 후쿠오카 대표 음식들을 즐기시고 두 번째 또쿠오카 여행이라면 신슈소바 무라타도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캐널시티 하카타 주변 맛집🔽
🔽캐널시티 하카타 디저트 아이스크림🔽
📍신슈소바 무라타
・주소 : 2-9-1 Reisen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39
・영업시간 : 오전 11:30~오후 9:00 /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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